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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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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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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을까?/cjsdns

아침이면 걷는다.
운동장으로 바로 직행하던 걸음이 언젠가부터 역 앞에 있는 1979 청춘 공원을 거쳐서 운동장으로 온다.
그 동선에는 시계탑도 큰 느티나무도 있다.

느티나무를 탑돌이 하듯 돌며 느티나무야 말로 우리 동네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느티나무가 더욱 명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름 소원하는 일이 생겼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돌며 느티나무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느티나무를 식재한 시기가 안내문에 의하면 1720년이라 되어있다.
평소에는 그럼, 몇 살이지 하는 생각에 용문사 은행나무나 방일리 느티나무에 비할바는 못되나 그래도 나이가 참 많네 하는 이 정도 생각이었다.

오늘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
1720년 식재면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30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네, 그러면 그때 임금님은 누구였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식재 연도가 명확하니 그때 임금도 누구였는지 알아보는 건 요즘 세상에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해서 검색해보니 짐작했던 그때쯤이다.

숙종 말년이거나 경종 임금 때이다.
그렇다면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도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네에 관심을 갖다 보니 제일 등한시한 역사공부도 하게 된다.

이 느티나무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닌 후에 이어지는 역사도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말만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아니, 말을 해도 아직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느티나무 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별안간 많은 것이 궁금해진다.
이 느티나무에겐 역사가 아닌 현실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있을 것 같다.

2022/12/05
천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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