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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천공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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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87
2 years ago2 min read

천공 천공하더니/cjsdns

천공 천공하더니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보다.

비가 이렇게 오는걸 처음 봤다는 세대들이 많을 거 같다.
오죽하면 퇴근길에 누가 아래에 있는 말을 해서 언론은 물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요.”

이러려고 그 동네로 가셨나 모르지만 입은 옷이 영 안 맞는 거 같은데 언제쯤이면 그럴듯하게 보일지 모르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자리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거 같아 염려가 되기는 한다.

이런 비가 매년 오는 건 아니라도 10년, 20년에 한 번 정도 오는 거 같다.
그러나 피해는 줄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나부터도 잘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가 커지는 거 같다.
자나 깨나 불조심에 물조심 비 조심도 넣어야 할거 같다.
어른들 말씀에 불보다 더 무서운 게 물이라는 말씀도 괜히 전해 지는 건 아닌 거 같다.
이젠 치수[治水]라는 말도 버려야 할거 같다.
치수라는 말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 가득 들어있는 용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물은 다스리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경외심을 가지고 인간의 오만함을 버려야 할거 같다.

조종천에도 많은 물이 나간다.
올들어 두번째 큰물이 나간다.

소양강 댐을 방류하지 않았는데도 청평댐 수문이 열렸다.
소양감 댐 방류가 겹쳐지면 더 큰 문제인데 다행히 오후 3시에나 수문을 개방 한다고 한다.

2년 만에 개방이라는데 2년 전에도 큰비가 왔다는 이야기다.
소양강 댐의 저수 용량이 워낙 크다 보니 어지간한 비로는 만수위에 도달하지 않는다.
소양강 댐이 아니면 서울은 정말 물바다가 되었을 거 같다.
해서 말인데 소양강 댐의 물도 치수되고 있는 게 아니라 모셔지고 있다는 느낌으로 바라봐야 할거 같다.

어쩌면 3시 방류도 보류될지도 모른다.
좀 더 모셔둘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며 그리 되면 서울 지역에 침수된 곳에 복구가 좀 더 수월해질 거 같다.

다행히 해가 떴다.
이번 비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 죄송한 마음과 함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또한 피해를 보신 분들의 신속한 복구와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2022/08/1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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