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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에 진을 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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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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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3 min read

배수에 진을 치는 것도 아니고/cjsdns

그제, 그러니까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도로로 무너졌다.
긴급으로 올라오는 뉴스에서 방영되는 동영상을 보니 이건 말이 안 되는 사고다.

기본적인 안전 지식이나 간단한 건축물의 구조역학만 생각했어도 있어서는 안 되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인재인 것이다.

세상에는 예기치 않은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지만 천재지변도 아니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하다 보니 이런 어이없는 큰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건물 뒤편에 흙을 쌓아 올리면서 대형 굴삭기가 그곳으로 올라가서 브레이커 작업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본적으로 상식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철거작업이라는 것이 진행을 하려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안전이다. 철거 작업 중에 안전사고로 작업자가 다치는 경우와 이번처럼 붕괴로 주변에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를 주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 현장의 여건이나 부셔내려는 건물 구조상 뒤편에 흙을 쌓아 올리면서 뒤쪽에서 대형 굴삭기로 건물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브레이커 작업은 화를 불러오는 결정적 실수였다고 본다.

쉬운 이야기로 흙을 한쪽으로 쌓아 올리면서 건물을 부순다는 것은 넘어가도 반대쪽으로 넘어가라는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경우는 반대쪽에다 안전거리 이내에는 그 어떤 피해도 일어나지 않을 조건 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곳은 차량 통행이 많은 대로였으며 그 어떤 안전 조치도 없었다. 넘어가도 길이 아닌 반대쪽으로 넘어가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그쪽으로는 흙이 잔뜩 쌓여서 오히려 토압이 부레이커 작업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합쳐 저서 건물을 밀어 넘기는 경우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보인다.

건물 해체는 주택 가까이에 있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커다란 거목을 베어 넘기는 일이나 다르지 않다. 이럴 때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나무도 잎이 무성할 때는 위험이 더 따른다. 하여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 베는 것이 유리하며 그것도 작업 조건이 안 좋거나 주변에 피해를 줄 위험이 있으면 가지를 쳐내고 하거나 차라리 시간이 걸려도 고사 작전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고사 작전을 시행하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무성한 가지부터 삭아서 저절로 떨어지고 설령 바람에 날리는 경우가 있어도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그런 다음 베어 내거나 그냥 놔두면 집 가까이에 있는 큰 나무가 쓰러져 입는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세상에 예외는 없다.
모든 것이 인과 관계이다.
이번 사건도 건물 뒤쪽에 흙을 쌓아 올리면서 부술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차리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작은 장비를 건물 위로 올려서 콘크리트를 부셔내면서 내려왔다면 이런 대형사고는 없었으리라. 그러나 서둘다 보니 해서는 안 되는 방법을 택한 듯하다. 그곳 현장에서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방법을 한 것 같다.

대형 굴삭기가 브레이커로 타격을 가하는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균형이 잡힌 건물이라도 순간적으로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요즘은 건축물 해체에 악어 입보다 더 무시무시한 크라샤라는 도구를 사용하는데 그것 역시 부셔내려는 건물에 엄청난 부하를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특히 브레이커 작업과 다를 바 없이 작업 각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보인다.

여하간 건축물을 신축하는 것도 그렇지만 해체 작업에서는 더더욱이 안전이 최우선 해야 한다.


뒤편에 흙을 쌓아 올리고 작업을 하는 사진 속의 모습을 보면 배수의 진을 치고 하는 작업도 아니고 이건 누가 봐도 만약의 건물이 넘어가도 반대쪽으로 넘어 가게 하는 작업 방식이다. 작업자의 안전은 보존하는 그런 작업 방법인 것이다.


자료출처:kbs


자료출처:ytn

그렇다면 뒤쪽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어야 하며 동네 개는 물론이고 개미 새끼마저도 얼씬 하는 않는 그런 곳이었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은 그런 곳이었다.
어떤 경우라도 길 쪽으로 건물이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작업은 안 되는 일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늘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06/1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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