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쪽 나라 따듯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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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쪽 나라 따듯하니 좋습니다./cjsdns
자카르타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습니다.
지구촌 어디에 있던 이른 아침이면 걷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하여 오늘도 걸었습니다.
오늘은 걷는 장소를 광폭으로 늘려 갔습니다.
묵고 있는 호텔에서 조용히 나와 걸었습니다.
가다 보면 바다가 나오겠지 하고 걸었습니다.
그러나 큰길에 나서니 너무나 시끄러워서 조용한 골목길로 접어들어 걸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한가 봅니다.
오늘은 5시가 되기 전에 나갔는데 큰길에는 오고 가는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소음이 상상 이상입니다.
하여 바다를 가보자 하는 생각을 포기하고 주택가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주택가는 조용합니다.
물론 주택가 내에도 큰 골목은 여전히 오토바이 소리로 시끄러운데 그래도 참을만합니다.
그래도 책 읽어주는 소리가 잘 안 들리면 아예 작은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그러면 조용합니다.
이어폰을 쓰는 게 안 좋다는 생각에 안 써오는데 이곳에서 느낍니다. 이어폰을 써야겠구나 이제는...
7시 반까지 걷고 들어 왔으니 두 시간 반정도 걷고 들어 온 거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따듯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포근한 기운을 느끼며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하는 이 느낌 정말 좋습니다.
한국에서 5월 말이나 6월 초 정도의 느끼는 그런 느낌을 받으니 정말 좋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곳이 한국보다 두 시간이 늦게 가니 여기서 부지런하게 아내에게 전화를 해도 일찍 거는 전화가 아니군요.
부부가 가끔씩은 떨어져 있는 것도 좋다는데 그 말이 뭔 말인가 했는데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아니 전화를 하니 그렇게 반갑게 받을 수가 그리고 동영상 통화를 하니 그렇게 예쁘게 보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애터미 화장품 덕이란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원판이 워낙에 에쁘니 화장품 덕을 더욱 보는 듯하여 시샘이 나서 나도 아내 화장품을 같이 바르는데 확실히 좋기는 좋습니다.
이 귀한 화장품을 이번 여행에 두 세트를 가지고 왔는데 하나는 며느리에게 줄 것이고 하나는 비밀입니다.
아내가 이거 힘들어도 들고 가서 잘 전달하라고 하는데 내가 다 고맙지 뭡니까.
이제 룸서비스된 아침을 먹어야 하니 여기서 줄입니다.
오늘도 스티미언님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11/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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