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참선
평상심
주인공에 놓고 맡기는 삶은 참으로 뚜렷하게, 분명하게, 명쾌하게 사는 삶이다. 주인공은 부처님과 함께하기에 아무런 두려움도 거리낌도 망설임도 없어 모든 일에 거칠 것이 없으며, 사심이 없기에 사태의 실상을 완벽하게 파악한다. 주인공에게 안팎의 경계를 다 맡기고 살라 하니까 그렇다면 목석이 되라는 것인가 하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지만 주인공을 모르는 삶이야말로 오히려 꿈결 같고 바람결 같고 어렴풋하게 사는 것이다.